CHAPTER 5. 오픈소스와 성공

1. 오픈소스의 경제적 효과

이번 챕터는 경제에 관한 내용으로, 다음 내용을 보기에 앞서 오픈소스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들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첫 번째, 라이선스료. 일반적으로 오픈소스는 무료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는 엄연히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로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두 번째, 유지보수. 관리, 모니터링, 제어 등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 및 업그레이드 비용과 기술지원비용이 발생합니다.
  • 세 번째, 교육 및 훈련. 개발자 및 관리자 교육에 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 네 번째, 보안. 보안 관련 패치의 설치 및 개발에 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 다섯 번째, 이번 및 통합. 기업이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전환할 경우 Migration과 Integration 비용이 발생합니다. 특히 OS와 같은 인프라성 오픈소스가 변경된 경우 해당 오픈소와 관련된 H/W, S/W, Network를 고려해야 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 하드웨어 유지보수에 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오픈소스가 어떤 경제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을지, 다음은 오픈소스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로섬 게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을 사회적현상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아니면 단순한 경제적현상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사실은 두가지가 다 내포되어 있습니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직접적 효과는 이용자 측에서 발생합니다. 그것은 TCO (Total Cost of Ownership)로 측정되는 총 소유비용 절감효과로 나타납니다. 만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TCO가 정말로 낮다면 이용자의 비용은 당연히 절감되겠지만, 공급자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경제적효과로만 보면 오픈소스는 사실상 제로섬게임에 가깝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임과 동시에 무료 소프트웨어를 표방한 리눅스의 수익모델은 특이합니다. 리눅스는 소프트웨어 자체에 대해 값을 받지 않습니다. 수익의 원천은 대부분 장비유통, 운영체제 컨설팅 및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한 수입입니다. 반면에 상용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자체에 대해 값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값에는 사실상 A/S와 유지보수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TCO가 과연 상용소프트웨어보다 낮은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TCO의 계산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 기업과 리눅스컨설팅 기업들은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으로 측정한TCO를 제시해 고객을 유인하려고 합ㄴ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의 TCO가 높다고 하고, 리눅스는 윈도의 TCO가 높다고 주장합니다. 구매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맞는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있습니다.

혜택은 소비자에게

오픈 소스는 공유의 철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종종 상업적 활용도 허용합니다. 특히 GNU의 GPL(General Public License)은 일정한 단서하에 상업적활용을 허용합니다. GPL을 따르되 상업적이익을 추구하는 업체들은 다른 라이선스, 예컨대 BSD나 아파치 라이선스에 의존하면서 공유의 철학을 일부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어디까지가 오픈 소스일까요? 구글이 무료로 가져다 쓴 리눅스커널은 GPL을 따르므로 철저하게 오픈 소스로 남습니다. 그러나 리눅스 커널을 바탕으로 구글이 직접 개발한 프레임워크와 동적연계라이브러리(DLL) 등은 GPL을 따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모바일 기기를 직접 생산하는 회사는 운영체제와 장치 사이의 통신 모듈은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눅스는 구글과 삼성전자를 통해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반쪽짜리 오픈소스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구글과 삼성전자는 아주 효율적인 무임승차(free riding)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오픈소스가 사회적 후생을 더욱 증가시키는 데에 기여한 것입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공개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에 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무임승차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모바일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무임승차(free riding)가 생산 의욕을 저해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특이한 공공재입니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효용이 감소하는 클럽재(club goods)가 아닙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클럽시설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의 입장에서는 효용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사용하는 사람과 보완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치가 늘어납니다. 즉, 네트워크 재화입니다. 오픈 소스에서는 무임승차의 부작용보다 네트워크의 긍정적인 가치창출효과가 더욱 큽니다.

진화의 가속

오픈소스 운동의 진정한 효과는 이익창출이 아니라 진화(evolution)의 가속화에 있습니다. 오픈메커니즘은 돌연변이(mutation)와 교배(cross-over)의 가능성을 한껏 확대합니다. 종의 다양성이 지닌 아름다움이 바로 다윈(Darwin) 진화론의 본질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진화도 그와 마찬가지 입니다.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종의 다양성을 촉진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더욱 풍요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TeX시스템의 개발과 공개로 1980년대에 진행된 오픈소스 운동을 주도한 또 다른인물인 커누스(Donald E. Knuth)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적이 있습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경제가 생산물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가면서 더욱 대세가 될것이며, 소스를 개선하는 데에 참여하는 자원 봉사자들은 날로 늘어날 것입니다.

(중략)

개인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용환경과 취향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반면에 상용 소프트웨어는 이런 수요에 절대로 부응할 수 없고 단지 몇 개의 획일화된 버전을 내놓은 데에 그칠 것입니다.

소수의 획일화된 버전으로 대변되는 상용 소프트웨어는 제조업 중심이자 공급자 중심이었던 20세기의 패러다임입니다. 그것은 20세기 초에 부상한 포드 자동차의 철학입니다. 사용자는 공급자가 내놓는 모델을 군말 없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공급자 내부 인력으로만 추진하는 혁신은 동종교배(同種交配)와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이 질곡에 빠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 소스 진영 앞에서 고전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마지못해 비주얼베이직(Visual Basic)의 소스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매스킨(Erik Maskin) 교수는 베센(James Bessen)과 공저한 논문에서 소프트웨어의 특허는 혁신과 경제성장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허가 경제성장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던 통설과 반대 주장입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연속적이고 보완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경쟁이야말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첩경임을 주장했습니다. 오픈 소스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공개와 수정을 허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개발자 사이에 경쟁과 협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코피티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음과 동시에 누구나 개선할 수 있습니다. 진화는 이렇게 가속화합니다. 오픈소스의 진정한 경제적 효과는 당장의 경제적 이익의 창출이 아니라 진화의 가속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창출에 있습니다.

2. 오픈소스의 성공 사례

다음은 오픈소스를 도입해 실제로 성공한 개인과 기관에 관한 기사 및 관련 내용입니다.

제이보스 개발자, 이희승

제이보스 개발자 이희승

이희승(사진)은 오픈소스 미들웨어인 레드햇의 제이보스(Jboss) 리모팅 프로젝트의 리드로 활동한 전업 오픈소스 개발자입니다.

다음은 인터뷰 기사 중 발췌한 부분입니다.

(전략)

그런데 소스를 왜 공개하셨나요?

당시 PC 통신 하이텔에 게임제작동호회가 있었는데요. 게임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장이었어요. 당시엔 다이렉트엑스도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게임라이브러리를 올리면서 자료를 공유하고, 서로 협동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체험하게 됐죠. 또 지금은 게임 개발 회사에 계신 김학규 사장님도 동호회 활동에서 알게 됐습니다. 라이브러리 리뷰도 해주시고, 조언도 하고, 좋은 책도 권해주셨어요. 남이 올린 좋은 라이브러리를 보면서 공부도 더 하게 되고, 서로의 지식을 나누다보니까 더 큰 지식이 되어서 돌아오더라구요.

그 때 느꼈죠. 지식은 나누면 큰 힘이 된다는 걸요. 나중에 보니까 오픈소스 활동들이 많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제가 만들 걸 공개한 거죠.

(후략)

사진 및 인터뷰 내용 발췌 기사

제니퍼소프트

제니퍼소프트

– 기 관 : 제니퍼소프트

– 수행년도 : 2014년

– 도입배경 : ‘제니퍼5’의 HTML5 기반 대시보드 구현

– 솔 루 션 : Jetty(제티), WebSocket(웹소켓), ArrayBuffer(어레이버퍼), SVG, Canvas(캔버스), Moment.js(모멘트JS), NotificaionAPI, WYSIWYG

– 도입효과 : ‘제니퍼5’의 N스크린 모니터링 환경 지원, 비용 절감 및 벤더종속성 탈피

인터뷰 “국내 공개SW 생태계 활성화 필요”

제니퍼소프트 R&D팀 김학진 과장, 홍재석 과장

공개SW 활용은 어떤 장점이 있나?

‘제니퍼’는 고객에게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UX·UI의 사용성과 디자인을 통해 감성도 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향을 추구하다보면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위해 공개SW를 도입해 활용하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벤더 종속성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하고, 문제가 생겼을 시에도 직접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SW는 교과서이자 참고서로 느껴진다. 소스코드를 직접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책에서 설명을 보는 것보다 이해하기도 빠르다. 소스코드를 이해해야 공개SW를 제대로 쓸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도 필요하다. 이렇게 직접 해결해보는 과정에서 개발자로서의 실력도 늘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익힐 수 있게 된다.

(후략)

...

참고자료1

참고자료2

참고자료3

참고자료4

results matching ""

    No results matching ""